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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상하이

부산 김해 공항 → 상하이 푸동 공항

<상하이 와이탄 파노라마>

 

10월 중순 상하이 4박5일간 상하이 여행을 하였습니다.

상하이 도착도 하기 전에 기진맥진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여행 2주전부터 여행기간 상하이의 일기예보가 좋지않아 여행기간 중에 비만 안오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여행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 있는게 묘미라지만 기상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될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여행중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이른 시간이나 저녁 늦은 시간보다는 비용은 좀 들더라도  낮시간 대 비행기를 예약하였습니다.

부산공항 가는 중에 대한항공에서 카톡으로 비행이 2시간 지연됐다는 카톡왔고, 시간이 좀 빠듯해서 급하게 가고 있었는데 맘편하게 공항까지 가게 되어 운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공항까지 갔습니다.

 

공영주차장이 만차여서 사설 주차장에 주차하니 승합차로 공항게이트 바로 앞까지 태워주셔서 매우 편했습니다. 주말이라 사설주차장도 거의 만차였는데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티케팅하러 갔습니다.

 

티케팅을 하는데 상하이 푸동 공항의 기상 악화로 1시간 30분 더 지연 됐다고 직원이 안내해주시면서 그나마 대한항공은 나은편이고 다른 항공사는 아침 비행기도 10시간 지난 지금도 출발 못한 비행편도 있다고 위로 해주셨습니다. 

그래도 안전이 최고니 느긋하게 기다리려고 했지만 꽤나 지쳤습니다. 

 

16:00 출발이었는데 결국 19:50에 출발하게 됐습니다.

핞시간 반정도 지나 상하이 상공에서 랜딩시도만 4번하였는데 한두번은 괜찮았지만 세번째 랜딩기어 내려가는 소리에는 슬슬 겁이나기 시작했고, 기체가 흔들리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니 몇몇 승객은 뒤로 가서 토하기도 하고 분위기가 좀 어수선 했습니다.

이때 기장님이 영어로 방송하는데 용케 알아들었는데 영어를 내가 잘못 알아듣길 이토록 간절히 바란 건 처음이었습니다.

기장 : "푸동공항의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착륙시도를 하였으나 여의치 않아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인 제주!!!! 국제 공항으로 회항하겠습니다"

내가 잘못 알아들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주위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재차 묻는 걸 들으니 아쉽게도 제가 들은 내용이 맞았습니다.

 

다시 한시간을 비행하여 제주국제공항에 착륙해서 승무원도 진행상황을 잘 모른다고 하시면서 1시간 기내에 대기하다가 급유 후 다시 푸동으로 간다는 기장의 방송이 나왔습니다.

몇몇 승객들 이번에는 랜딩가능한 것이냐 또 착륙 못하면 어떡하냐, 다른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 등등 상당히 거칠게 항의 하였고, 승객 중 두분(그 이상일 수도)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제주도에서 내렸습니다.

(한편으로 부산서 중국가려고 비행기탔는데 제주도에 내리는 것도 대단한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푸동 공항으로 비행하여 한번만에 랜딩성공해 잘 도착했는데. 문제는 새벽 2:30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상악화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걸 알지만 사과하는 승무원을 보며 참 고생이다 생각하며, 비행기에서 내리며 이제 우린 어떻게 호텔로 가나 걱정하면서 공항으로 나오니 대한항공 지상직원이 이런 내용의 종이를 줬습니다.

 


제주공항 대기중 검색해보니 기상악화로 인한 상황에는 보상이 없다는데 무사히 목적지에 잘 도착하고 택시비라도 지원해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동공항에서 호텔까지 택시비는 약 6만원 정도나왔고 한국 도착 후 2-3일만에 계좌로 받았습니다.

 

중국 여행 이후 가족과는 제주도 한번 더 갔다왔다며 소소한 추억거리가 됐고 지인들 여행내용보다 기상악화 비행 무용담을 더 좋아했습니다.


지나고 나니어디서 이런 경험을 다시 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다신 경험하고 싶지않네요

 

귀국할 때는 출근시간 대를 생각못하고 만원인 지하철타려다 캐리어때문에 지하철 두대를 그냥 보내고, 혹시라도 비행시간 늦을 까봐 우산도 못쓰고 비 쫄딱 맞으며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겨우겨우 택시 잡아서 푸동공항가고, 공항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게이트까지 뛰어갔는데 기상 문제로 푸동공항 내에서 비행기 탄채 2시간 대기한 이야기는 이야기 꺼리도 안되네요